코로나19 이후 배달·포장 음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회용 도시락 용기 사용량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일회용 도시락 용기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되어 사용 후 재활용이 어렵고,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도시락 용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어떤 재질의 도시락 용기가 재활용이 가능한지, 실제 제품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일회용 도시락 용기의 문제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일회용 도시락 용기는 주로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특히 흰색 스티로폼 용기나 검정색 플라스틱 용기는 분리배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재활용 가치가 낮아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용기는 음식물 기름기와 이물질이 묻어 있기 때문에 세척이 어려우며, 색상이 진하거나 복합소재로 된 경우에는 재활용 공정에서 자동 분류가 되지 않아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재사용이 어려운 얇은 구조로 되어 있어 사용 후 바로 폐기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일회용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는 편리함과는 달리 환경적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소비의 대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도시락 용기의 조건
재활용이 가능한 도시락 용기는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다고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단일 재질(모노재질)로 구성되어 있어야 하며, 내용물 세척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색상이 너무 진하거나 금속성 코팅이 있으면 재활용이 어려워집니다.
재활용 가능한 재질의 대표 예:
- PP(폴리프로필렌): 투명하거나 반투명 소재로 제작된 경우, 비교적 재활용이 용이
- PET(페트): 음료병 외에도 고급 도시락 용기로 사용되며, 깨끗이 세척되면 재활용 가능
- 종이 코팅 도시락: 내부 코팅이 얇고 물성 유지가 가능한 경우 일부 지역에서 재활용 가능
이 외에도 최근에는 생분해성 소재(PLA, PHA 등)로 제작된 도시락 용기도 출시되고 있지만, 이들은 오히려 일반 재활용 시스템에서는 혼란을 줄 수 있어, 분리배출 시 일반 플라스틱과 섞이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 제품
국내외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환경부 인증이나 각종 친환경 마크를 획득한 제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색 투명 PP 용기는 음식물만 제거해도 재활용률이 높아 많은 친환경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추천되는 제품 유형:
- 뚜껑과 본체가 모두 PP로 구성된 모노재질 용기
- 고온에서도 형태 변형이 적은 두꺼운 PET 도시락 용기
- 코팅지 없이 제작된 종이 도시락 + 종이 뚜껑
이러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사용 후 음식물을 깨끗하게 털고 세척한 뒤 분리배출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음식물 오염이 심하면 아무리 재활용 가능한 재질이라도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선택 기준
음식을 포장하거나 배달 주문을 할 때, 아래의 기준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선택해보세요.
- 색상: 무색 또는 밝은 색상 플라스틱 용기
- 재질 표기 확인: PP, PET, 종이 여부 확인 (용기 하단에 표시)
- 뚜껑과 본체 동일 재질 여부: 혼합소재보다 모노재질 용기가 유리
- 세척 가능성: 물로 헹구거나 닦을 수 있는 구조인지 확인
또한 가능하다면 ‘용기 회수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다회용 도시락 용기를 직접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부 제로웨이스트 샵이나 음식점은 다회용기를 반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결론: 선택이 바뀌면 포장도 바뀐다
일회용 도시락 용기는 여전히 편리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더 환경에 부담이 적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재질, 색상, 분리배출 여부를 고려한 용기 선택은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행동입니다. 오늘 점심 도시락을 고를 때, 용기 바닥의 작은 표시 하나가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